"분양권 거래는 커녕 '마이너스 피'가 불가피한 고분양가다" (천안 두정동 H 중개사)
천안 소재 (주)이린이 시행하고 무궁화신탁이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두정역'의 청약전선에 한겨울 칼바람이 몰아치기 일보직전이다.
H 중개사는 "지역 부동산시장이 수년 동안 불경기여서 분양을 늦춰왔던 단지다"라며 "결국은 공사원가 상승과 고금리의 금융비용을 청약시장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공급과잉의 후유증에 이 단지보다 1억원 낮은 신규 분양도 팔리지 않을 정도로 분양시장이 최악"이라며 "두정역 초역세권 등 입지 경쟁력이 양호한 새 아파트도 이 단지보다 수천만원 저렴해 '힐스테이트 두정역'의 분양권을 살 사람이 없어 무더기 미달 사태를 빚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시 서북부 두정동 37-1번지 일대에 건설중인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지상 29층, 11개 동에 모두 99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이 84~170㎡의 중·대형으로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이다.
3.3㎡당 분양가는 1553만원으로 천안 서북구 최고가 분양인 '롯데캐슬 더 두정'(1350만원)보다 200만원 비싸다. 전용 84㎡형의 채당 평균 분양가는 5억 3200만원으로 내년 이 단지에 이어 입주 예정인 '롯데캐슬 더 두정'과 '반도유보라 천안두정'의 분양가보다 8000만원~1억 1000만원 고가다.
현지에서는 이 단지가 이들 아파트를 포함해 선착순 분양 중인 천안의 신규 분양 단지와 같이 장기 미분양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정동 P 중개사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두정역'의 분양을 앞두고 '포레나 천안 두정'과 '두정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전용 84㎡형에서 5억원 넘는 실거래가가 3건이 나왔다"며 "기존 아파트값이 최악 상황에서 벗어났으나 불과 1년만에 1억원씩이나 오를 수 없기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6월~12월 두정역과 천안역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더 두정'과 '힐스테이트 천안역 스카이움'도 1년이 넘도록 미분양 소진에 애를 쓰고 있다"면서 "이들 단지의 확 트인 조망과 함께 채광이 양호한 초고층 동호수의 분양권은 '힐스테이트 두정역'보다 6000만원 안팎 낮은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라고 밝혔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유보라 천안 두정역'과 '롯데캐슬 더 두정'의 최근 평균 실거래 분양권은 4억 4000만~4억 600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오른 데 불과하다.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지역 부동산시장의 불황을 감안, 채당 11억원이 넘는 전용 170㎡형을 비롯해 모든 주택형의 계약신청금을 1000만원으로 낮췄으나, 계약 전 당첨권을 불법 거래하는 ‘물딱지’ 거래는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 추정이다. 이 단지는 중도금 대출이자가 후불제이나, 현지에서는 다른 무순위 '줍줍' 아파트와 같이 할인성 파격 분양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분양의 늪에 빠진 천안은 분양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미분양 아파트가 1억원 가까이 낮춰도, 팔리지 않은 상황이다.
출처: 스트레이트뉴스